Page 14 - 에코힐링 35호(202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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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지현장
숲을 걷는 집중의 시간 숲에서 마시는 힐링 한 잔
숲에서 내 안의 소리를 들으며 잠시 숨을 고른다. 창문 밖으로 펼쳐진 녹음이 가득한 금수산 자락을
고요한 숲에서 몸과 마음의 울림을 잔잔하게 받아 바라보며 피톤치드로 깨웠던 몸과 마음을 차분하
내었다면 이제는 숲의 생기를 얻을 차례다. 음양걷 게 진정시켜 본다. 눈앞의 여유를 잠시 즐기고 있
기숲테라피의 첫 걸음은 나무데크 위로 알록달록 는 사이, 의문의 종이를 나눠준다. 사상체질차테라
수놓아진 나뭇잎을 밟고 서서 지그시 눈을 감고 제 피는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활용하여, 자가 체질 테
자리를 걸어본다. 내 몸의 음과 양의 조화를 확인 스트를 진행, 내 몸에 맞는 사상체질을 찾아가는
한 뒤 씩씩한 걸음으로 건강치유숲길을 들어섰다. 시간을 가진다. 자가 사상체질 테스트 진행 후, 체
길을 따라서 10분 정도 들어가면 나무데크가 사라 질에 맞는 한방차를 내어준다. 내 체질에 맞는 한
지고 숲의 흙바닥을 밟을 수 있게 된다. 산림치유 방차가 담긴 유리 티팟과 동그란 찻잔이 놓인다.
사 뒤를 따라 두 팔을 벌려 힘껏 저으며 숲길을 따 차를 마시기 전, 찻잔 밖으로 흘러나오는 차의 향
라 오르락내리락 걷고 또 걷는다. 어느새 얼굴이 은 있는 그대로의 차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따
빠알갛게 달아오르고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숲 뜻한 온기의 찻물 한 모금을 마시니 차의 온기가
속 깊이 자리 잡은 나무데크에 도착하자마자 크게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은
심호흡하며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숲과 호흡을 맞 차의 향은 한층 더 부드러워져 향을 더 깊이 들이
춰본다. 마시게 한다. 체질에 맞는 차를 준비하고 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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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숲의 속도에 맞추는 시간이라 할 수 있지
매트를 깔고 누워 스트레칭하며 굳어진 몸을 풀었 않을까.
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높
은 하늘이 보였다. 내 몸은 굳어 있어 제대로 되는
동작이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숲의 정기와 숲 4 음양걷기숲테라피_건강치유숲길
5 음양걷기숲테라피_숲과의 교감
이 내뿜는 피톤치드, 그리고 숲의 내음으로 온몸을
6 사상체질차테라피
가득 채웠다. 누워서 가만히 눈을 감고 숲의 소리
에 집중해 본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따라가다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만나고, 숲을 지나는 바람
의 소리를 듣는다. 이내 자신의 내면 소리까지 듣
게 된다. 나에게 더 깊이 빠지기 전에 나를 깨운다.
나무데크로 된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숲을
볼 틈이 없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한 채 계단을 올
라야 한다. 한 번의 멈춤 없이 숨이 차오르게 다시,
숲의 시작점에 도착했다. 숲과의 교감을 통해 몸을
이선경 산림치유지도사 소은주 산림치유지도사
가볍게 깨웠다. “제천의 특색인 한방과 산림치유를 연계하여 “숲과 치유하면 정적인 분위기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연구하고 발전시킨 프로그램이에요. 산불 진화 많은데, 국립제천치유의 숲에서는 역동적인 활동
대응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길을 걸으면서
운영 중입니다. 타 기관에서도 다양한 치유 복부, 허벅지 등 몸의 테마별로 근력을 강화할 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참여하셔서 숲과 있어요.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에 활력을 가득
교감을 통해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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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EALING 2022 SUMMER VOL_35 14ㅣ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