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에코힐링 16호(2017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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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Sec1•            숲 그리고 문화  하동 섬진강변 창송숲

      ‘치유의 숲’으로 가자  글+사진 이천용 한국산지복원연구소 소장

                    출처 한국산림문화전집 Vol. 6 <마을숲과 산림문화> 내용 중 발췌, 정리

                    인간과       바람과 눈보라, 홍수 등을 막는 생울타리 역할을 자처하며 마을을 지켜온
                    자연의       하동 섬진강변 창송숲. 재해방지 역할뿐만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마을과 함께 삶을 이어온 창송숲을 소개한다.

                    조화로움을

                    꿈꾸다

                              경남 하동은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나고 봄이면 산수유나
                              벚꽃이 만발하여 이를 구경하려온 인파로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서
                              울에서는 멀어서 쉽게 가볼 수 없지만 만물이 어나는 봄에 깨끗한 섬
                              진강변을 달리는 맛도 꽤 괜찮다.
                              섬진강은 노령산맥의 동쪽 계곡과 소백산맥의 서쪽인 전북 진안군 마
                              이산에서 발원한다. 남해의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212km를 흘러오면
                              서 하동군 화개면 탑리부터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을 이룬다. 남
                              한 5대강 중 오염되지 않은 최후의 청류로 꼽히는 섬진강은 구례에
                              이르러 더욱 푸르고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낸다. 원래 섬진강은 모
                              래가람, 다사강, 사천, 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며
                              고려 우왕 11년(1385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수십
                              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
                              이 있어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유유
                              히 흐르는 섬진강의 물결이 구비도는 흐름에는 역사와 향수가 어린
                              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강끝의 노래를 감상하자.

                              하동에 가 보라
                              돌멩이들이 얼마나 많이 굴러야
                              저렇게 작은 모래알들처럼
                              끝끝내 꺼지지 않고
                              빛나는 작은 몸들을 갖게 되는지
                              겨울 하동에 가 보라
                              물은 또 얼마나 흐르고 모여야
                              저렇게 말 없는 물이 되어
                              마침내 제 몸 안에 지울 수 없는
                              청정한 산 그림자를 그려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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