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에코힐링 18호(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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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sec. 1                ;숲에서 만난 사람
      special theme 인생학교 숲
움트다

       배우                   “숲은 제게
                            휴식처이자,
      김                     든든한 친구랍니다”
      규
      리                     연기는 물론 댄스 스포츠, 그림, 스킨스쿠버 등
                            늘 뜨겁게 도전하며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배우 김규리.
                            그녀의 원동력은 바로 산이다.
                            산과 나무를 통해 치유되고, 나아가 행복을 전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 편집실

                            시련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자연의 힘

                            “어린시절 아버지 손 잡고 매일 아침 관악산으로 약수를 뜨러 갔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막상 산에 오르면 신이 났죠. 사계절 산이 변하는 걸 온몸으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어린 시절 즐거운 추억 속에는 늘 자연이 함께 했지요. 지금도 부모님께 가장 고
                            마운 점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산과 늘 가까이 했다는 배우 김규리. 배우로 데뷔한 후에도 지치거나 힘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게 바로 산이었다. 완만하지만 ‘아차’하는 순간 넘어지기 쉽다는 아차
                            산, 쉽게 봤다가 바위와 높은 경사로 ‘악’소리가 난다는 관악산, 오르는 코스가 다양한 북한
                            산, 적당히 오르기 힘든 청계산 등 그녀가 올랐던 산들은 제각각 개성이 있고, 모든 산마다
                            다양한 추억이 담겨 있다.
                            "언젠가 마음이 답답해서 혼자 북한산에 올랐어요. 정상이 바라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는
                            데,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저를 맞아주더라고요. 사방에서 불어오는 비바람 때문인지 상처
                            가 참 많았어요. 오가는 등산객 손 때도 많이 묻어 있고요. 순간 멍해 졌어요. 불평없이 있는
                            그대로 시련을 꿋꿋하게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강인함을 느꼈던 것이죠. 또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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