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에코힐링 18호(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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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끝에 찾은 오아시스,                                                                   숲속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숲교육                                                세움어린이집 아이들 모습을 동영상으로 감상하세요

세움어린이집은 지난 2003년 9월, 용인시                                  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
금어리 약사골 한편에 터를 잡았다. 학창시                                   이었죠. 그 뒤로 여수 베타니아어린이집 견
절부터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김                                    학도 하고 숲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6개
성진 원장이 세운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이                                      월을 보냈어요. 그리고 2012년부터 본격
다. 창립 16년째인 올해는 41명의 장애영                                  적으로 숲 교육·치유를 시작했죠.”
유아와 14명의 비장애영유아를 교사 28명
이 살뜰하게 돌보고 있다.             위/아래 개구리숲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숲에서 아이들과
“처음에는 ‘너무 깊은 곳에 어린이집을 세                            마음껏 뛰어놀다
웠나’ 후회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아이들과        “아이들이 숲을 밟고, 타고,
학부모님들이 오가기 힘들었으니까요. 하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처음에는 책과 견학을 통해 배운 숲 교
지만 지금은 정말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아            형성 된 숲놀이터가      육·치유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여름
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                            이 짧고 겨울이 긴 약사골의 자연 환경과
라요.(웃음)”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죠”      맞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묘한 이질감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 행복했다. 문제는 교                           을 안고 3년을 진행하고 나서야 알았다. 숲
육 방법이었다. 과업과 보상을 중심으로 짜                            놀이터는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
여 있는 기존의 특수교육에 회의감이 들었                             이라는 사실을.
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대로 잘하던 아이가                            “교사들이 인위적으로 숲놀이터를 꾸미는
집에 가서는 순식간에 말썽꾸러기로 변했                              것은 결국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 아이들이
다.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성에 커다란 진전                            숲을 밟고, 타고,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
이 있다고 판단해서 일반 학교에 보낸 아이                            된 숲놀이터가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죠. 이
중 상당수가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래                           후 교사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서는 안 되겠다 싶어 몇 년 동안 국내외를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주
가리지 않고 특수교육 사례발표를 들으러                              로 하고 있어요. 아니,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다녔고, 책을 수백 권 독파하며 다양한 교육                           신나게 숲에서 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법을 익혔다. 하지만 무엇 하나 성에 차지                            처음에는 아이들을 ‘놀아주는 대상’으로 생
않았다. 이런 와중에 2011년, 숲유치원 사                          각했다. 장애영유아가 대다수였기에 옆에
례발표회에 우연히 참석했다. 누가 뒤통수
를 세게 때린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김 원                                           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장이 꿈꾸던 어린이집의 모습이 바로 그곳                                                  특히 더했는지도 모른
에 펼쳐져 있었다. 흥분을 감출 길 없어 곧                                                 다. 그런데 숲 교육·
바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고는 큰소리로                                                     치유를 시작하고 보니
외쳤다. “부장 선생님, 찾았어요! 숲 교육이
에요!”
“사례발표를 듣다 보니 우리 어린이집 주변
에 펼쳐져 있는 숲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
노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예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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