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37호) 에코힐링 겨울호_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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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지현장
자연의 품으로
차 소리, 오토바이 소리 등 소음 공해 없이 차분한
하룻밤을 묵었다. 사람들은 전날보다 가뿐해진 표
정으로 두런두런 안부를 주고받는다. 서로 소통
하는 것 역시 치유활동인 셈이다. 안으로 들어서
자 확 트인 창과 밝은 햇빛이 반겨준다. 자연이 선
사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치유음식 만
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에서 생산한 목
이버섯, 표고버섯, 취나물, 더덕 등 다양한 임산물
을 활용하여 산야초 초밥을 만들고 맛까지 즐길
수 있다. 단촛물에 적신 쌀밥을 손에 쥐고 조물조
물 모양을 잡는다. 고추냉이를 소량 올리고 원하
는 임산물을 얹으면 완성이다. 직접 촉감을 느끼
고 맛보며 몸 깊은 곳까지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 치유음식 산야초 초밥
을 나누는 것이다.
자연 고유의 맛으로 뱃속을 채우고 다시 향한 곳
은 숲이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담뿍 받으며 조금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푸른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긍정적인 감정이 차오른다. 우울
하고 피로했던 심신이 진정되고 입가에는 웃음이
떠오른다. 걸음걸음 내딛을 때마다 건강을 적립할
수 있기에 발이 가벼워진다. 숨이 차지만 정상에
오르자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감탄이 흘러
나온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둥근 나무
데크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숲속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서다. 두 명이 짝을 지어 스트레칭 동작을 수
행하며 팔다리를 쭉 펴기도 하고, 모두 손을 잡고
커다란 원을 만들어 손의 감촉과 온도를 느끼기도
한다.
숲의 경관, 온도, 소리, 음이온, 피톤치드 등 산림치
유인자가 풍부했던 1박 2일을 보냈다. 사람들은 처
음 국립산림치유원을 방문했을 때보다 한결 편안
해진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나를 비우는 숲」
프로그램 이름처럼 ‘나’를 비워내고 숲과의 교감으
숲속 스트레칭하는 참가자들 로 영혼을 채워 넣은 순간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ECO HEALING 2022 WINTER VOL_37 10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