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에코힐링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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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우리도 어렸을 적에 누구의 가르침도 받                   을 열었다. 2013년의 일이었다.                                                   수 있는 활동을 알려주고, 활동에 필요한 준비물과 제반                   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 5~6개 기관에서 100~200여
            지 않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아이들 마음속에는 그                   “처음에는 원장으로 있던 유치원에서만 이 숲을 이용했                                         사항을 꼼꼼하게 준비해 주며, 농작물 수확 등의 행사가                   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편백나무 숲 다양한 놀거
                                                                                                                                                                                                                    ˙
            런 힘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유아숲체험                  는데요.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즐                                      열릴 때 미리 참가신청을 받아 보다 다양한 숲체험활동                    리 세심한 운영 관리 비교적 가까운 거리 등 다양한 장
                                                                                                                                                                                                   ˙
                                                                                                                                                                                     ˙
            원은 어른들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의 자주성을 극                    겁게 놀았으면’ 싶었답니다. 그래서 2015년 창원시에 유                                      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숲체험활동 준비에 들어가는 노                  점을 품고 있기에 창원 지역 최고의 유아숲체험원으로
            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아숲체험원 등록을 하고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                                          력이 줄다 보니 교사들은 아이들을 더욱더 세심하게 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꿈숲사회적협동조합은 꿈마당
            한 번 유아숲지도사에게 숲에 관한 이모저모를 배우고                     들도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나아가 작년 4월에는 운영의                                        살필 수 있게 됐다.                                      유아숲체험원이 보다 내실 있는 유아숲체험원으로 거듭
            관련된 놀이를 하지만, 이 또한 숲에 대한 아이들의 시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꿈숲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                                           “아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지만, 그럼에도 유아                    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를 틔워 주기 위한 목적일 뿐 아이들이 싫어하는 걸 억지                  고, 직원 5명과 유아숲지도사 2명이 꿈마당유아숲체험원                                        행동 관찰 놀이 독려 안전사항 확인 및 점검 등 교사들                   “꿈숲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5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
                                                                                                                                          ˙
            로 시키지 않습니다.”                                     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만약 교사들이 숲체                  지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10월부터 인건비의 일부를 지
                                                             꿈마당유아숲체험원에 방문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                                          험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아무래                    원받을 수 있게 됐죠. 저희는 현재 1명인 유아숲지도사
            ‘자주 찾는 숲’을 만들기 위한 노력                             사들은 꿈숲사회적협동조합 덕분에 숲체험활동이 한층                                           도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 있는데요. 꿈마                  를 3명 더 채용, 총 4명의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일할 예

            꿈마당유아숲체험원은 유치원장, 창원시 기초의원 등을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아이들이 할                                         당유아숲체험원은 이런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해 주                    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숲에 대한
            거친 조갑련 씨에 의해 만들어진 민간 유아숲체험원이                                                                                           시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부담없이 아이들을 숲으로                    지식과 즐거움을 잘 전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
            다. 오래 전부터 자연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                                                                                         데려올 수 있습니다. 이것이 꿈마당유아숲체험원의 가장                    로도 꿈마당유아숲체험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방문 부
                                                             #숲 놀이터
            는 창원의 한 유치원을 운영하며 인근의 폐교를 임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탁드립니다!”
            2005년부터 2년간 노작활동 숲체험 동물사육 등 다양
                                        ˙
                                  ˙
                                                                INFO
            한 생태체험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아이들의 반응이 굉                                                                                          단단해지는 내실, 커 가는 사랑
            장히 좋고 교육적 효과도 상당히 높아 이후에도 종종 숲                                                                                         이종근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아이들의 변화상을 곁
                                                             경남 창원 꿈마당유아숲체험원
            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자주 다니던 구봉산 자락의                    위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송평로 365-334                                          에서 지켜보며 여러 차례 감동을 느꼈다. 단지 숲 속에서
            한 식당이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실                   주요 시설:  하늘숲 놀이터, 계곡 수영장, 잔디밭, 대피소,                                    논 것뿐인데, 아이들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 갔다. 지나
                                                                   노작활동 밭, 동물사육장, 철봉놀이터 등
            을 안 조 씨는 식당과 인근 부지를 매입, 유아숲체험원                   문의: 055-232-2346(꿈숲사회적협동조합)                                           치게 활발한 아이들은 숲에서 에너지를 쓰고 난 뒤 진지                                  MINI INTERVIEW
                                                                                                                                   하고 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졌다. 반대로 내성적이고 조
                                                                                                                                                                                                   이종근 꿈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용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놀며 적극적인 성향을 조금
                                                                                                                                                                                                   “알고 보면 숲은 참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사시사
                                                                                                                                   씩 더했다.
                                                                                                                                                                                                   철 변하면서도 늘 편안하고 여유롭게 사람을 반기
                                                                                                                                   “아이들은 숲에서 뭔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 교사의 도                                  죠. 저희 협동조합은 꿈마당유아숲체험원을 통해,
                                                                                                                                                                                                   숲의 이러한 면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알리려 합니
                                                                                                                                   움을 빌리기보다는 친구들과의 협업으로 일을 해결해 나                                   다. 아이들이 숲 속에서 놀면서 성장하고 어른이 되
                                                                                                                                   가려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아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어서도 숲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숲의 재미’를
                                                                                                                                                                                                   알려주는 전령이 되겠습니다!”
                                                                                                                                   못 내려오고 있는데, 아래 있던 아이들이 줄을 가져오고
                                              ➊
                                                                                                                                   나무 판자를 옮기는 등 여러 노력 끝에 친구를 무사히 내                  정은화, 이지혜, 이윤진  학부모
                                                             아이들과 함께 산림을 즐긴다.                                                      려오게 하더군요. 친구와 다퉈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어                   “처음에는 숲에 아이들을 보낸다는 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어느 정도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니, 예전보다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엄마들에게 큰 기쁨을
                                                             9년 여의 노력이 만들어 낸 행복한 변화다.                                              떤 아이는 ‘선생님, 숲을 보고 있으니까 화가 풀려요’라                  주고 있어요. 어느 곳에 가서도 리더
                                                                                                                                   며, 숲의 치유력을 몸소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죠. 무엇이든 골고루 먹고, 칭
                                                                                                                                   연은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베풉니다. 유아숲체                    얼거리는 면도 사라졌어요.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눈앞에서 지켜보며,
                                                                                                                                   험원을 운영하는 저희로서는 매우 뿌듯한 일이죠.”
                                                                                                                                                                                    정말 이곳에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을
                                              ➋                  ➌                  ➌                ➍                             꿈마당유아숲체험원은 지역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폭넓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답니다.”
                        ➊ 곤충관찰통을 이용한 여치 관찰  ➋ 수레타기 놀이  ➌ 모래 그림 그리기                    ➍ 만 1세~2세 영아들의 숲놀이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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