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에코힐링 2021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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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숲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지는
애기똥풀아, 고마워!
글. 이상권 (생태동화작가,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저자)
야호!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 드디어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날이다.
할머니 댁은 강원도 산골 마을이다.
길이 막혀 짜증도 났으나 시골로 가는 내 기분은 마냥 들떴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니 마당 옆 풀밭에 노란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동생 승미가 먼저 호기심을 드러냈다.
“오빠, 꽃이 참 예쁘다. 오빠는 무슨 꽃인지 알아?”
무슨 꽃인지 몰랐으나 가만 보니 노랑 꽃이랑 잎사귀가
국화랑 비슷해 보여 얼른 ‘노랑 국화’라고 둘러댔다.
“작년에 학교에서 봤어. 내가 꺾어 줄까? 기다려봐.”
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다가가서 꽃을 꺾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앗, 따가워!”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고야 말았다.
무릎 아랫부분이 따끔했는데 종아리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
방에서 후다닥 튀어나온 아빠는 내 다리를 보더니
“에이 깜짝 놀랐잖아. 쐐기한테 쏘인 걸 가지고. 괜찮아.
삼 학년이나 되는 녀석이 그까짓 쐐기한테 쏘였다고 그렇게 엄살을 부려?”
오히려 핀잔을 주는 게 아닌가? 나는 기분이 굉장히 상했다.
아빠도 쐐기한테 쏘였더라면 아파서 펄쩍펄쩍 뛰었을 것이다.
그런데 괜찮다니.
나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다.
아빠는 마당 풀밭으로 가 내가 ‘노랑 국화’라고 이름 지은 풀을 꺾어 왔다.
아니, 우리 아빠가 갑자기 왜 그러지?
아빠는 그 풀을 돌멩이로 콩콩 찧더니 내 다리에다 붙여 주었다.
“옛날에는 다 이렇게 살았어. 지금 집에 약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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