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에코힐링 2021 봄
P. 33

동생 승미가 아빠를 쳐다보며 물었다.
                                                 “오빠가 노랑 국화라고 하던데…풀 이름이 뭐예요?”
                                                 “허허허, 노랑 국화? 그것도 그럴듯하다만
                                                 이 풀은 애기똥풀이란다.”
                                                 나는 ‘애기똥풀’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애기똥풀이면 풀에서 애기 똥 냄새가 나요?”
                                                 “아니. 잘 보렴. 아빠가 꺾은 풀 줄기에서 노란 즙이 나오지?
                                                 마치 애기 똥 같지 않니?
                                                 그래서 애기똥풀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 즙이 엄마들 젖 같다고 해서 ‘젖풀’이라고도 하지.
                                                 노랑 국화도 전혀 틀렸다고 볼 수는 없어.
                                                 국화꽃하고도 비슷하니까.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풀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란다.
                                                 아빠는 어릴 때부터 산으로 들로 다니는 게 일이었지.
                                                 그래서 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어.
                                                 그때는 쐐기에 쏘이면 애기똥풀 같은 풀 즙을 발랐단다.
                                                 자, 두고 봐라. 물파스 보다 더 시원할 테니까.
                                                 하지만 애기똥풀 즙은 무척 독하니까 먹으면 절대로 안 돼!”
                                                 아빠는 그 꽃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아빠를 존경 어린 눈으로 쳐다 보았다.
                                                 참 신기한 꽃이다.                                                                           속으로 아빠를 흉본 내가 부끄러웠다.
                                                 정말로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으니까.                                                                 “아빠, 애기똥풀을 기르고 싶어요.
                                                                                                                                      도시에서는 애기똥풀을 볼 수 없나요?”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단다.
                                                                                                                                      우리 아파트나 너희 학교 주변에 많을 거야.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모른 거지.”
                                                                                                                                      “그러고 보니 본 것도 같고. 아빠, 그럼 소에게 주면 먹어요?”
                                                                                                                                      “너라면 먹겠니? 아주 독성이 강한 풀인데?
                                                                                                                                      소들도 독이 있는 풀은 냄새만으로도 안단다.
                                                                                                                                      사람보다 더 잘 알지.”
                                                                                                                                      와아, 그렇구나! 어쨌든 오늘 한 가지 알았다.
                                                                                                                                      애기똥풀! 그리고 왜 그런 이름을 붙었는지도.
                                                                                                                                      고맙다, 애기똥풀아!













                                                                                                                                                                                                               ECO HEALING    32  33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