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에코힐링 2021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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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승미가 아빠를 쳐다보며 물었다.
“오빠가 노랑 국화라고 하던데…풀 이름이 뭐예요?”
“허허허, 노랑 국화? 그것도 그럴듯하다만
이 풀은 애기똥풀이란다.”
나는 ‘애기똥풀’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애기똥풀이면 풀에서 애기 똥 냄새가 나요?”
“아니. 잘 보렴. 아빠가 꺾은 풀 줄기에서 노란 즙이 나오지?
마치 애기 똥 같지 않니?
그래서 애기똥풀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 즙이 엄마들 젖 같다고 해서 ‘젖풀’이라고도 하지.
노랑 국화도 전혀 틀렸다고 볼 수는 없어.
국화꽃하고도 비슷하니까.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풀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란다.
아빠는 어릴 때부터 산으로 들로 다니는 게 일이었지.
그래서 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어.
그때는 쐐기에 쏘이면 애기똥풀 같은 풀 즙을 발랐단다.
자, 두고 봐라. 물파스 보다 더 시원할 테니까.
하지만 애기똥풀 즙은 무척 독하니까 먹으면 절대로 안 돼!”
아빠는 그 꽃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아빠를 존경 어린 눈으로 쳐다 보았다.
참 신기한 꽃이다. 속으로 아빠를 흉본 내가 부끄러웠다.
정말로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으니까. “아빠, 애기똥풀을 기르고 싶어요.
도시에서는 애기똥풀을 볼 수 없나요?”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단다.
우리 아파트나 너희 학교 주변에 많을 거야.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모른 거지.”
“그러고 보니 본 것도 같고. 아빠, 그럼 소에게 주면 먹어요?”
“너라면 먹겠니? 아주 독성이 강한 풀인데?
소들도 독이 있는 풀은 냄새만으로도 안단다.
사람보다 더 잘 알지.”
와아, 그렇구나! 어쨌든 오늘 한 가지 알았다.
애기똥풀! 그리고 왜 그런 이름을 붙었는지도.
고맙다, 애기똥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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