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에코힐링 2021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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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1:1 만남 덕분일까? 아이들은 어느새 친해진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보호자와 헤

           어져 숲놀이를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숲을 즐기는 모습에, 보호자들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골짜기 숲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에
           나선다. 진행자가 숲길 입구부터 일행을 맞는 양버즘나무를 비롯해 국수나무, 서어나무 등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마침 검정제비나비가 나풀거리며 날아와 일행을 반긴다. 땀이 살짝 날 만큼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초록빛 잔디밭에서 통나무 명상을 체험하기로 했다. 먼저 편백나무 마사지 봉으로 발바닥부터 머리 끝까
           지 온몸 구석구석을 지압하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자, 여기저기서 “시원하다”는 탄성과 함께 웃음 소리가 이어진다.
           “자녀분과 떨어져 오로지 나 자신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맑은 숲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숲 바람을 느껴

           보세요. 가만히 귀 기울여 숲 소리도 들어 보세요.” 싱잉볼 소리가 잔잔히 숲으로 울려 퍼진다. 매트에 누워 진행
                                                                                                                                                                                마술 공연     스트링아트 체험
           자 지시에 따라 호흡에 집중하고, 오감으로 숲을 느껴 보는 보호자들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인다.


                                                                                                                                                “편백나무 판에 원하는 모양대로 못을 박은 후, 예쁜 색실들을 이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 조명까지 연결
                                                                                                                                                하면 오랫동안 집에서 오늘의 행복을 추억할 수 있어요.”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 목공실 안은 ‘탕탕’ 신나는 망치 소리
                                                                                                                                                가 울려 퍼진다. 알록달록 실과 조명을 엮은 후, 조명을 켜니 개성 만점 멋진 작품이 완성됐다.
                                                                                                                                                이처럼 보호자가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물로 액자를 만들거나, 협동심을 키우는 해님 밧줄

                                                                                                                                                놀이, 숲 만지기 프로그램 등 자원봉사자와 함께 숲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보호자 신은숙 씨는 “아이들 표정
                                                                                                                                                을 보니 정말 신나게 잘 논 것 같다”며 “마음껏 재충전을 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양손에는 손수 만든 작품을 들고 활짝 웃는 아이와 보호자 표정엔 행복이 가득해 보인다. 장애인 보
                                                                                                                                                호자 숲케어 프로그램은 민간과 공공기관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업하여 ‘행복’이라는 소중한 결
                                                                                                                                                실을 맺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해 더 큰 행복의 시간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mini INTERVIEW                            mini INTERVIEW


            숲 만지기 프로그램                           데크로드 산책

                                                                                                                                                   전은정                                       보호자 김현희 씨
           통나무 명상이 끝난 후에는 인문학과 영화를 결합한 ‘영화로 힐링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꾸뻬씨의 행복여                                                                            민관상생협력팀 주임                                대전 동구 인동
           행]과 [더 기버] 두 편의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식사 후에는
           신나는 공연이 준비돼 있었다. 음악 소리에 맞춰 등장한 마술사가 순식간에 손수건을 지팡이로, 다시 꽃으로 바
                                                                                                                                                  장애인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선물한 것                  7살, 9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만의 시간이 부
           꾸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터져 나온다. 이어 남녀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노래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도 행복한 시간                  족했어요. 마음 편히 쉬어 본 적이 별로 없었죠.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눈을 감고 감상하는 등 숲에서의 행복한 밤은 아름다운 선율
                                                                                                                                                  을 보낸 것 같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 가               특히 통나무 명상 시간이 참 좋았어요. 늘 시끌
           과 함께 깊어 갔다.
                                                                                                                                                  족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                  시끌한 아이들 소리에 익숙해 있다가 초록빛 잔
                                                                                                                                                  다. 아울러 전국 산림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디에 누워 조용히 숲 소리를 듣는데, 정말 힐링
           모두 함께 만든 행복한 결실
                                                                                                                                                  별 현안을 발굴해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기반                   이 되더라고요. 내면의 저와 만나는 소중한 시
           다음날, 국립대전숲체원 숙소에서 숙면을 취하고 다시 모인 보호자들 표정이 한층 빛난다. 가볍게 데크로드를 따
                                                                                                                                                  으로 여러 기관과 협업하여 소외된 이웃에게 더                 간이 됐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좋
           라 산책을 즐긴 후, 솔방울 놀이터에 도착했다. 2인 1조로 서로에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해주며 힐링의 시간을
                                                                                                                                                  좋은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은 경험을 누렸으면 합니다.
           보냈다. 마지막은 스트링아트 체험이다.



                                                                                                                                                                                                               ECO HEALING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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