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에코힐링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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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정말 지뢰가 있나요?” “하루에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나요?” 아  지금까지 트레킹과 산책으로 동적인 활동을 했다면 이제는 마음
 무나 걸을 수 없는 금지된 지역을 간다는 설렘으로 참가자들의   을 위로하는 ‘명상 및 요가’ 시간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로 이동
 DMZ 펀치볼 둘레길 트레킹  질문이 이어졌다. 바사삭 소리를 내는 단풍을 밟으며 가파른 흙  한 참가자들은 숲길에 둘러앉아 스스로의 호흡에 집중하며 몸과
 길을 오르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따사로운 가을   마음을 이완했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홀로 여행을 왔다는 이
 햇살 아래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굽이  연우 씨는 “야외에서 요가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맑은 공기를 마
                                              박혜준
 굽이 좁은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어느새 을지전망대에  시면서 요가를 하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국립춘천숲체원 주임
 에 다다랐다.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풍광에 여기저기서 ‘와~’   소감을 남겼다.
                                              펀치볼 둘레길 트레킹부터 야외 명상 및 요가, 국립춘천숲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금강산 1만 2,000봉의 마지막 봉우리  1시간의 수련을 끝내고 나니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체원에서의 하룻밤까지 참가자들에게 자연 속에서 편안하
 인 구선봉, 남한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해 조성된 마을 등 을지  저녁 메뉴는 양구 소재 사회적기업인 ‘까미노사이더리’에서 준비
                                              고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했어요. 지치고 힘든
 전망대 위에 오르니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풍경  했다. 양구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한 샐러드, 강원도 메밀로 만든
                                              일상에서 벗어나 모쪼록 몸과 마음 모두 쉴 수 있는 여행
 들이 눈에 들어왔다. 참가자들은 숲길등산지도사의 설명에 따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가정식 요리, 강원도 감자로 만든 그라
                                              이었길 바랍니다.
 티코스터를 만드는 라탄 아트  저 건너 북쪽을 아련하게 바라보며 그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탕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특별 코스다. 음식이 하나씩 나올 때
 남겼다.    마다 눈과 입이 즐거워졌다. 특히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지 사과로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신선한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해주고 복잡했  만든 음료가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점점 사위가 어두워
 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제각각 이름표를 달고 있는   지고 하나 둘 켜지는 조명과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깊어가는
 나무와 이름 모를 야생화를 눈에 담으며 길을 걸었다. 졸졸졸 흐  가을밤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기찬
 르는 계곡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저절로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 참가자들은 이튿날,   협동조합
                                              강원피스투어 이사장
 힐링이 되었다.  라탄 아트와 해먹 체험을 이어갔다. 라탄으로 직접 만든 티코스
         터를 이용해 따뜻한 차를 마시고 숲속 해먹에 누워 유유자적한 시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많이 위축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숲속에서 만끽한 힐링타임  간을 보냈다. 참가자 임유정 씨는 “라탄 아트도 재밌었고 해먹 체험  여행업계의 상황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좀 더 프라이
 전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  트레킹 뒤에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양구의 특산물을   을 통해 여행을 찬찬히 정리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빗하고 가치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늘었지요. 앞으로
 이용한 시래기국은 물론 강원도 대표음식인 옥수수를 이용한 강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참가자들은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며   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좋은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냉이범벅, 각종 말린 나물 등을 반찬 삼아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은   삼삼오오 근처 지역 명소 방문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도 아름다  노력하겠습니다.
 인원만 출입할 수 있는 청정지역인 DMZ 펀치볼 둘레길을 트레  참가자들은 ‘DMZ 자생식물원’을 산책하며 희귀식물의 아름다움  운 자연을 즐기면서 지역사회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여행 프로
 킹하기 위해서다. 펀치볼마을은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  에 한껏 매혹됐다.  그램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로 6.25전쟁 당시 외국의 종군기자가 그
 형상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고 일컬었던 일화에서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참가자
                                              우성주 & 이슬기 씨
 숲길등산지도사는 펀치볼마을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간단하게
 이야기한 뒤 트레킹 코스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평화의숲길,
                                              코로나19 탓에 정말 오랜만에 한 여행이어서 기대가 컸어
 먼멧재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로 나뉜 네 가지 코스 중 산림유
                                              요. 특히 소수의 인원에게만 허락된다는 펀치볼 둘레길 트
 전자원보호림 내의 다양한 식생과 분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레킹을 가장 기대했는데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수 있는 오유밭길을 걷기로 했다. 자연환경 보존지역인 것은 물론
                                              예비사회적기업과 협력한 여행이라는 좋은 취지도 있어서
 문화재 보호구역이자 민간인 통제지역인 펀치볼 둘레길에는 아
                                              더욱 뜻깊었어요.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참여하고
 직 곳곳에 미확인 지뢰가 있기 때문에 꼭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싶습니다.
 마음을 위로하는 명상 및 요가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진행된 해먹 체험
 안전을 최우선으로 탐방해야 한다.
                                                                 ECO HEALING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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