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에코힐링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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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고기맛이 그리울 땐                                                                       쭉 뻗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언양불고기거리                                                                             통도사
                                                ●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  위치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  문의 : 055-382-7182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음식인 불고기는 서울식, 광양
                                                                                                                                    한국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며 국보 1건, 보물 21건, 지
                                                식, 언양식으로 나뉘어 좌웅을 겨루곤 한다. 서울불고기
                                                                                                                                    방유형문화재 46건을 포함해 문화재 약 3만여 점을 소장
                                                는 육수가 자작하고 채소와 당면이 들어가며, 광양불고기
                                                                                                                                    하고 있는 한국 불교 문화재의 보고이다. 지난 2018년 ‘산
                                                는 주문 즉시 양념을 해서 석쇠에 굽는다. 언양불고기는 미
                                                                                                                                    사-한국의 산지승원’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
                                                리 양념에 재워 두고 숙성해 구운 후 내놓는다. 이 언양불고
                                                                                                                                    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통도사는 석가모니의 사리와 가사를
          전통과 정성에 취하고 싶다면                       기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60년대부터다. 이곳에는 일             은빛 바다에 풍덩
                                                                                                                                    봉안해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다. 진신사리를 봉안한 절에
          복순도가                                  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많이 있었는데, 당시 고               간월재 억새군락지
                                                                                                                                    는 석가모니가 이미 있다고 여기는 것. 통도사 산문을 지나
           ●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향산동길 48       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들었던 근로자들이 신선한 고기로                ●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곧바로 나오는 무풍교에서 시작하는 ‘무풍한송길’은 쭉 뻗
           ●  문의 : 1577-6746                                                                  ●  문의 : 052-229-7882
                                                만든 불고기에 반해 입소문을 냈던 것. 2003년 KTX 울산
                                                                                                                                    은 소나무 숲길이 장관을 이룬다. ‘춤추는 바람결에 물결치
                                                역이 들어서면서부터는 더욱 많이 이들이 찾고 있다.
          ‘복순도가(福順都家)’는 울주 쌀로 빚어 저온에서 장기 숙                                                    “눈이 호강하는 가을 풍경으로 치자면 울긋불긋한 단풍을        는 찬 소나무’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성한 손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다. 이곳은 건축을 전공                                                      따를 것이 없다.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가을 풍경이라면
          한 첫째 아들이 지었는데 술 빚는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복                                                    억새만 한 것이 있을까.” 간월재 억새군락지를 이보다 더 잘
          순도가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름에서부터 가족의 사랑이 얼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간월재는 억새 산행 1번지로
          마나 돈독한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현재는 아버지와 둘째                                                      꼽히는 영남알프스의 핵심 지역으로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
          아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양조장을 꾸려가고 있다. 복순도                                                     이 만나는 자리에 위치한다. 두 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
          가의 막걸리는 자식들에게 항상 좋은 것만 주려는 어머니의                                                     지는 가운데 10만 평에 달하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다만
          마음으로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해 옛 항아리에 담는 방식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를 만나려면 한참 동안 걷는 수고로
          을 고수한다. 살아 숨 쉬는 누룩이 만들어낸 천연 탄산은 긴                                                   움을 감수해야 한다. 초보라면 등억온천단지에서 시작하는
          발효의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게 좋다.

                                                                                                                                                      ECO HEALING    1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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