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에코힐링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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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언제 어디서나 숲
언제 어디서나 숲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산타할아버지 마중가요
글. 박재형(동화작가, <하늘나라 꽃밭지기>,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저자)
일러스트. 이상현
날씨가 추워졌어요. 남우는 두꺼운 옷을 입고도 “산타할아버지는 어디에서 오실까?”
춥다고 집안에서만 놀았어요. “북극이요. 얼음 나라.”
“남우야, 아빠랑 밖에 나가서 놀까?” “그렇구나. 추운 나라에서 사시는구나. 우리 남우
“싫어요. 추워서 나가기 싫어요.” 는 추운 거 싫어하는데.”
아빠가 남우에게 말했지만 남우는 집밖으로 나 “아니에요. 나도 추운 거 좋아해요. 그럼 산타할
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학교 가는 날에도 집으로 아버지 만나러 가요.”
돌아오면 종이접기를 하거나 딱지를 만들어 다현 남우는 벌떡 일어나더니 엄마의 팔을 잡았어요.
이랑 딱지치기를 하고, 만화영화만 보려고 했어 “산타할아버지?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는데.”
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누어 주려면 루돌프
“저 녀석 추위를 너무 타네.” 사슴이 필요하니까 루돌프가 사는 숲에 가면 만
“그러게요. 추워도 밖에 나가야 몸이 튼튼해질 날 수 있지 않을까요?”
텐데.” “그렇구나. 숲에 가면 만날 수 있겠구나. 그럼 모
아빠 엄마가 걱정이 많았어요. 레가 크리스마스니까 내일 오후에 숲에 가보자.”
“남우야, 밖에 나가놀지 않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알았어요. 숲에 가면 루돌프를 만날 수 있을 거
싫어하지 않을까? 선물도 안 주실지 몰라.” 예요.”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남우는 숲에 간다고 좋아했지요.
“산타할아버지 선물? 그건 착한 일을 많이 하면 크리스마스 전날 오후에 모두들 두꺼운 옷을 입
주는 거잖아요.” 고 나들이를 했어요. 아빠도 일찍 퇴근을 했어
“우리 남우가 착한 일 많이 했어?” 요. 거리에서 본 사람들도 모두 두툼한 옷을 입
“그럼요. 현관에 신발도 정리하고, 다현이랑 싸우 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남우네가 숲에 가까워지
지 않고. 또 뭐가 있더라.” 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우리 남우 착한 일 많이 했구나. 그럼 산타할아 “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버지 선물 받겠네.” 엄마가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어요. 함박눈이 갑
“그럼요. 나는 레고를 받고 싶어요.” 자기 내리더니 하얀 나라가 되었어요.
“레고? 착한 일을 많이 한 남우가 레고 선물 받으 “눈이 내려야 산타할아버지가 썰매를 타고 오
면 좋겠다.” 지.”
엄마는 웃으며 남우의 볼을 살짝 꼬집었어요. 남우는 썰매를 타고 달려오실 산타할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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