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에코힐링 14호(2017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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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Sec2. 줌인 ➋ 영국 그린 짐(Green Gym)
숲 그리고 삶 글+사진 이연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결핍을 개인과 지역사회의 행복을 이어주는 숲
에너지로
바꾸는 행복한 개인, 건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움직임이 영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녹색의 힘 있다. 행복은 개인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행복은 건전한 지
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건강은 목적이 아닌 행복해
영국 그린 짐(Green Gym)은 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인간 건강과 환경과의 관
생활권내 녹지자원을 적극 활용해 계 및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는
개인과 사회적 편익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비단 신체적인 건강, 물리적인 환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산림복지서비스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상호 유기적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조화롭게 보완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도록
초록빛 숲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건전한 구성원과 사회는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을 이뤄낸 바로 녹지, 숲이다.
그린 짐을 소개한다. 영국의 그린 짐(Green Gym) 역시 녹지, 숲을 통한 개인(individual), 환경
(environment), 지역사회(community)의 회복과 개선을 도모한다. 그린 짐
영국 전역 그린 짐 프로젝트 네트워크 은 1997년 영국 옥스퍼드셔에 거주하던 의사 윌리엄 버드(William Bird) 박
사와 BTCV(British Trust for Conservation Volunteers, 2012년 이후 TCV
(출처 : www.tcv.org.uk) 로 명칭 변경)라는 자선단체에 의해 처음 구상된 프로그램으로 1998년 옥스
퍼드셔 소닝코먼(Oxfordshire Sonning Commom)이란 곳에서 첫 시범 프
로젝트가 실시되었다. 개발 당시에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가벼운 신체활동
과 나무심기, 작물재배 등의 활동들을 통해 지역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하였
다. 1997년 시작 이래 영국 전역에 95개 이상의 그린 짐 프로젝트 네트워크
가 형성되어 있으며,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는 그린 짐은 지역주민들의 야외
활동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및 훈련, 지역보건서비스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
들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운영현황 보고에 따르면 2014~2015년간 영국 전
역에 걸쳐 138개 그린 짐이 운영되었고, 같은 기간 참여자의 95%가 원예기
술, 대인관계기술, 팀 리더십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하고, 신규 참
여자의 70%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총 92,874명이 야외 운동을 경험하였으며, 그 가운데 4,714명이 정부의
권장 운동량인 주당 150분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다
그린 짐은 모두가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권내 야외활동장소 제공 확대를
비전으로 지역내 공동체 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그린 짐은 일
차적으로는 참여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유휴공
간 개선,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 등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을 추구한다. 그린 짐
의 참여자는 초창기에는 신체적 활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
에는 질환자, 지역사회의 소외계층, 노인,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등 범위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