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에코힐링 14호(2017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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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Sec2. 숲 지킴이 김병모 아보리스트
글+사진 편집실
숲 그리고 삶
나무 위를 걷는
‘산림 수호천사’
쓱싹쓱싹 톱질소리가 숲을 울린다.
톱밥이 벚꽃 잎처럼 하늘하늘 날리는가 싶더니,
큼직한 썩은 가지가 로프에 매달린 채 땅으로 내려온다.
나무와 사람을 함께 살리는 수목관리.
국내 1호 아보리스트 김병모 부회장은 남다른
숲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나무와 눈높이를 맞춘 사람들
20미터는 족히 넘는 강릉 오죽헌 노송 숲 아래에 범상치 않은 실루엣이 여럿
나타난다. 잠금고리 수십 개를 안전벨트에 주렁주렁 매단 사람들이 나무를
올려다보며 무언가를 논의한다. 곧 사람 키를 가뿐히 넘는 거대한 새총 ‘빅
샷’이 모습을 드러낸다. 줄 달린 오자미를 빅샷에 넣고 단단한 가지를 향해
쏘아 올리는 사람들. 로프를 단단히 매단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외줄을 타고
올라간다. 클라이밍과 수목관리 기술을 접목해 나무가 올바르게 생장할 수
있도록 돕는 수목관리전문가, ‘아보리스트(Arborist)’들이다.
“사다리나 중장비를 이용해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가 다칠 확률이 높거니와
작업도 제대로 해내기 힘들어요. 썩은 부분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그 곳에서
부터 나무가 썩어 들어가죠. 저희는 클라이밍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직접 나
무에 올라감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저기 보세요. 나무에 상처 하
나 안 남기고 썩은 가지를 정확하게 자르고 있죠?”
위/아래 사진_김병모 (사)한국아보리스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