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에코힐링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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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하기, 그리고 음식물에 넣어 먹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아로마 향이 나는 비누를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비누 작품들
 산림치유지도사는 비누가루가 들어있는 비닐 봉지를 나
 인 참가자들. 이어 자리를 옮긴 후, 산림치유지도사는 칡  눠주며 아로마 비누 만들기 방법을 설명한다. 참가자들
 나무의 커다란 잎을 따다가 두 세번 접은 후 이빨로 ‘앙ʼ   은 유칼립투스, 소나무, 라벤더, 티트리 등 다양한 아로
 물어보라고 권한다. 접은 나뭇잎들을 펼치자, 다양한 모  마 향을 하나하나 맡아 보며 그 자체로 이미 힐링의 시간
                                                나무판에 그림 그리기                                        목공예 체험
 양의 이빨 자국이 새겨져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을 보내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향을 고른 후, 정제수와
 산림치유지도사는 나뭇잎들을 한곳에 모아 본다.   글리세린을 섞어 손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  #국립청도
 “어때요? 모두 다른 모양이죠? 이처럼 우리도 각자의 개  다. 동그라미, 타원형, 눈사람 모양 등 다들 정성스레 원             MINI INTERVIEW
 성을 살려 멋진 삶을 살아봐요. 아쉽지만 비바람이 거세  하는 모양을 빚어 멋진 비누 작품을 만들어냈다.   숲체원    김대중씨  가족(경남 김해)
 지고 있어 다시 실내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다들 즐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은 바로 목공예 체험. 참가자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심리안정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숲 캠프 소식을 듣고 신청했습니
 거우셨나요?”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수업을 위해 국립청도숲체원에   참가자들은 처음 만드는 작품                         다. 세 아이들이 숲을 참 좋아하는데, 개인적
 산림치유지도사의 물음에 다들 망설임없이 “예”라고 답  있는 국가산림교육센터로 이동했다. 나무놀이터에 들어  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      으로 나들이를 가는 게 쉽지 않거든요. 이곳
                                                                                   숲길은 완만한 데크로드로 되어 있어 휠체어
 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은 한층   선 참가자들은 예쁜 의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미 준  성과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를 타고 다니며 숲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
 밝아졌다.    비되어 있는 편백나무 재료를 책상에 펼친 후, 가장 먼저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소중                        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숲에서 행복
                                                                                   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한 의자라며 활짝 웃었다.
 다리 부분을 만들기 위해 나무 조각을 목공 본드로 단단
                                                               정주희 국립청도숲체원 산림교육팀 주임
 향긋한 자연의 향기에 몸과 마음이 치유돼요  하게 고정시켜 4개의 다리를 만들었다. 자와 연필로 세
                                                                                   “갑작스러운 자동차사고로 몸과 마음이 지친
 “아로마 테라피에는 코로 직접 흡입하기, 오일을 이용해 손   심하게 치수를 재어 나무 판자에 표시한 다음, 공구를 이  용해 못으로 다리와 판을 안정감 있게 고정시켰다. 의자  분들이 공기 좋은 초록빛 숲에서 마음껏 힐링
                                                                                   을 하셨으면 합니다. 비바람 때문에 살짝 걱정
               가 움직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은 됐지만 모처럼 숲에 오셨기 때문에 포기하
               다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해냈                                       지 않고 숲길 산책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
                                                                                   이었는데도, 다들 표정이 살아나더라고요. 온
               다. 도토리, 다람쥐 등 예쁜 그림까지 그려 넣으며 근사
                                                                                   가족이 함께 숲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행
               한 작품을 완성했다. 어른들이 뚝딱뚝딱 의자를 만드는                                       복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
               동안, 여섯 살 쌍둥이 남매는 편백나무 조각에 각자 원하                    INFO
               는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업무협약(MOU) 체결
               참가자들은 처음 만드는 작품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                              ˙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위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
               성과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소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2월 12일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대상 산림복
 비누 만들기 체험     중한 의자라며 활짝 웃었다. 목공예 체험을 끝으로 둘째 날
                                                               지서비스 지원 확대를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이번 숲 캠프를 진행한                  번 업무협약은 자동차사고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와 자녀문제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심리안정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 향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 이보영 주임은 “숲에서 몸과
                                                               상과 건강한 생활을 돕고자 마련됐다.
               마음을 치유한 분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숲 캠프가                주요내용은 ▲자동차사고 피해가족을 위한 산림복지 프로그램 개발 ▲자동
               더 널리 알려져 보다 많은 분들이 숲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                차사고 피해자와 가족 대상 산림복지서비스 제공 ▲양 기관의 사회공헌 공
                                                               익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등이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국립산림치유원을 비
               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록 비바람 때문에 마음껏
                                                               롯해 강원 횡성, 경북 칠곡·청도, 전남 장성 등 전국 국립숲체원에서 주변의
               숲에 머물지는 못했지만, 짧은 산책 시간과 자연물을 활용                 우수한 산림치유인자를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오고 있
               한 실내 프로그램 덕분에 참가자들은 가족끼리 한층 돈독                  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진흥원은 자동차사고 피해가족들이 건강한 사회구
                                                               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숲의 공익적 가치를 많은 국
               하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나뭇잎 관찰하기  숲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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