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에코힐링 2021 봄
P. 17

ெெ੉ ऺੋ ୡ۾ ੉ՙо                                             희망의 울림을                                 당하고 속상했을까? 반면 애틋함이 느껴지는 나무
                                                                                          आ੄ ૑դ ࣁਘҗ ই೓ਸ                                             선사하는 숲                                  도 있다. 두 나무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목으로 일명
                                                                                          Ҋझۆ൤ ੹೧ળ׮  য়ے
                                                                                          ࣁਘ ޗޗ൤ ࢓ইৡ आ੄                                             어느새 ‘엄청나다’는 뜻의 엄부랑숲에 도착했다. 이            ‘부부목’이라 불린다. 경쟁이 아닌 한 발씩 양보하
                                                                                          ъੋೠ ࢤݺ۱ী ݃਺੉ ҃                                            름만큼이나 100년 된 거대한 삼나무 군락지가 내             며 제 살이 벗겨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마침
                                                                                          Ѥ೧૓׮
                                                                                                                                                    뿜는 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삼나무는 최대             내 하나가 된 부부목을 통해 사랑과 부부의 의미를
                                                                                                                                                    7천 년을 산다고 하는데, 100년 된 삼나무라면 아           되새겨본다.
                                                                                                                                                    기나 마찬가지일터. 그렇다면 7천년 후, 이곳은 어            엄부랑숲에서 오고생이숲길을 따라 벤조롱숲길로
                                                                                                                                                    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숲으로 조금 더 깊이             접어드니, 드디어 작은 동굴이 언뜻 보인다. 입구

                                                                                                                                                    들어가니 아궁이, 창고, 돼지우리 등 선조들이 살             가 작아 쉽게 지나칠 수 있는데, 내부 길이가 무려
                                                                                                                                                    던 집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돌담 위에 두텁            17m나 되는 자연동굴이라고 한다. 소와 말을 방목
                                                                                                                                                    게 쌓인 초록 이끼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말해             하던 시절 목동이 잠도 자고, 음식도 해먹었던 곳
                                                                                                                                                    준다. 터를 잡고 가족을 일구며 살다가 일제시대에             이다. 동굴을 지나 쉬멍치유숲길에 들어서면 저 멀
                                                                                                                                 타박타박 제주도 걷기
                                                                                                                                   여행 동영상 보기        일본인에 의해 쫓겨나게 되었으니 당시 얼마나 황              리 숯가마가 보인다. 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려 보



           있는 그대로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멍숲길로 들어서자, 양 옆으
           제주를 만나다                                로 초록빛 나무들이 반갑게 맞는다. 문득 나무 아

           유유자적(悠悠自適) 걷기 여행의 시작점은 서귀포             래를 보니 빨갛고 동그란 작은 열매가 눈에 띈다.
           치유의 숲이다. 12개 숲길 중 7개 숲길을 연결한           백양금이다. 관상용이라 화분에서만 봤을 뿐, 땅에
           5km의 ‘궤영숯굴보멍’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발          서 자라는 건 처음이다. 색깔 때문에 새들 눈에는
           음부터 낯선 궤영숯굴보멍 코스는 작은 동굴과 숯             잘 보이지만 독이 있어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붙
           가마를 보는 코스를 의미하는데, 약 2시간 30분가           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빨간 열매가
           량 소요된다. 작년부터 마을 어르신이 산림휴양해             더 강렬하고 도드라져 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니 표
           설사가 되어 숲 곳곳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고버섯 재배지가 나온다. 상수리나무, 서어나무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 시 마을 주민이 만           잘라 물에 담가 불린 후, 상처를 내면 저절로 종균
           든 차롱 도시락도 맛볼 수 있어, 요즘 가장 인기 있          이 생겨 버섯으로 자란다고 한다. 마트에서 손쉽게
           는 건강숲길 코스라고 한다.                        구입하는 표고버섯이 나무의 상처 속에서 자란 것
                                                  이라니!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그때 어
                                                  디선가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섬휘파랑                                                     Ѣࣃ ߄ۈী ॳ۞ઉب աޖ     기에도 견고하고 단단한 돌가마이다. 가마 안에 가             19로 인해 다들 지치고 절망할 때, 꼭 필요한 희망의
          ࢑଼ റ ୹୹ೣਸ ׳ې઴                                                                                                          ח ੺؀ ನӝೞ૑ ঋח׮
          ੋӔ ݃ਸ ઱޹ٜ੉ ࣚࣻ ݅ٚ ର܄ بदۅ                 새 울음소리이다. 이따금씩 말을 거는 새 소리 덕                                                                       시나무나 서어나무를 잘라 세워둔 후, 불을 붙이고             울림이 아닐 수 없다. 첫 발걸음부터 마음을 비우며
                                                                                                                                 ৈܽ ࢜लਸ ӝ೙௏ ࣁ࢚ী
                                                  분에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기분이다.                                                     ղ֬Ҋ  ٸ۽ח ૑஘ ਋ܻ     입구를 막아 밤새 하얗게 태워 숯을 만들었다고 하             걷다 보니, 어느새 초록빛 에너지로 가득 채워졌다.
                                                  1시간 가량 숲길을 걷는 내내 어디를 가나 빨간 동                                                   ܳ ਤ೧ ӝԁ੉ ओఠо غ     니, 옛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사가 나온다.
                                                                                                                                 ӝب ೠ׮
                                                  백꽃들과 마주하게 된다. 4월 초 시들기도 전에 뚝                                                                      이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길. 제주도 바람이 유
                                                                                                                                                                                            서귀포 치유의 숲
                                                  뚝 꽃이 떨어진다는 동백꽃은 제주 4.3 항쟁을 상                                                                      난히 거세서일까? 숲길을 따라 곳곳에 태풍에 쓰
                                                  징하는 꽃이다. 제주도민의 아픔과 한이 서려 있어                                                                       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쓰러진 나무에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산록남로 2271
                                                                                                                                                                                             ● 문의 :  064-760-3067
                                                  서 일까? 숲 속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붉은 꽃                                                                      는 새로운 가지가 자라고 초록색 잎이 피어나고 있
                                                                                                                                                                                             ● 누리집 : healing.seogwipo.go.kr
                                                  들이 더 안쓰럽고 슬프게만 느껴진다.                                                                              어 생명의 강인함을 몸소 알려주는 듯하다. 코로나
          ࢎ૓ઁҕ  ࣳझౚ٣য়

                                                                                                                                                                                                               ECO HEALING    16  17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