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에코힐링 2021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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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의 초대      산림 트렌드 리포트





           한
           한국형 산림치유, 국형 산림치유,                                                                                                                     풍류 활동 체계                                    풍류의 정원 루, 정, 대

           풍류정신을 담자류정신을 담자
           풍                                                                                                                                         풍류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듯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을 즐기는 활동                           풍류를 어떻게 도의 경지에 다다르도록 멋지게 즐겼는가
           최근 산림복지서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근 산림복지서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최
                                                                                                                                                   활동 분류
           위인, 역사, 특산물 등 고유한 전통문화와 연계하여 색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산수유람                       죽란시사(정약용 등)
           위인, 역사, 특산물 등 고유한 전통문화와 연계하여 색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도움이 되고자 과거 우리 조상들이 누렸던 한국형 산림치유에 대해 알아본다.
                                                                                                                                        휴양 양식       조경 양식      놀이 양식
           글. 이경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연구개발센터 산림치유자원조사팀장)                                                                                     문학/그림         차경     자연 감상 놀이
                                                                                                                                                                                    회화적 풍류                    감상 및 명상의 공간

                                                                                                                                                                                 ●   겸재 정선의                   ●   루, 정, 대를 이용한
                                                                                                                                        청산별곡                   세시풍속               백천교, 시중대, 죽서루,               경관 감상
                                                                                                                                                     루(누)
           풍류적 공간, 한국정원                                                                                                                 어부사시사                뱃놀이, 꽃놀이             삼일포 등                       ●   자연을 벗 삼은 명상
                                                                                                                                                      정
           풍류란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속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 등으로 풀이된다. 삼라만                                                                   퇴계의 시         대        줄불놀이                            산수유람이 아니라도
                                                                                                                                       겸재 정선 그림                음풍농월
           상, 우주만물, 모든 현상의 본질과 조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놀이를 의미했다. 즉 도덕, 종교, 문학, 예술,                                                                                                                주거공간에서 차경을 통해 풍류를 즐김
           생활 등 폭넓은 의미 맥락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풍류는 단순히 자연을 객체로만 감상하는 것

           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에서 발산하는 생명의 리듬을 몸으로 체감하면서 자                                                             한국의 전통사상 풍류
           기 내부에 있는 생명의 리듬을 자연에 일치시키려고 하였다.
           한편 우리의 정원은 담장 안에 인위적으로 꾸민 것이 아닌 건축물과 자연의 경계에 최소한의 인공적 요소
                                                                                                                                                    시대 별 한국정원
           를 넣어 담장 밖의 자연을 공간 안에 들여와 즐기고 감상하게 꾸몄다. 배산임수의 형태를 가지는 공간에서
           인근의 경치를 빌려와 즐기는 차경(借景)기법이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통일신라의 정원은 경주 월지가 유명하다. 동궁과 월지는 평지에 땅을 파고 물을 채워 연못을 바다로 상징
           높은 곳에 입지하여 투시성을 연출하는 루(樓)는 누각을, 벽이 없고 기둥으로만 된 독립건물 정(亭)은 정자                                                                              하고 도가의 불로상생의 의미를 담아 신선세계의 무산 12봉을 만들었다. 영산강의 지류에서 물을 끌어와
           를 의미한다. 터를 높이 쌓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를 대(臺)라고 한다. 경                                                                            22만 톤의 저수량을 가지게 설계 된 월지는 수로의 꺾임과 2단 석조를 통해 유속을 조절하고 토사를 정제

           치를 즐겨 볼 수 있는 자연 상태의 바위나 높은 절벽 등을 일컫는다. 루, 정, 대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하는 수로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호안의 석축 쌓기 기법 역시 고급기술로 삼국의 건축기법이 결집 된 결과
           인 동시에 자연과 동화되어 멋스럽게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풍류정원이었다. 루, 정, 대의 공간이 시대별 정원                                                                             라고 볼 수 있다.
           속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곡선이 사라지고 네모난 형태의 방지형 연못을 조성하였다. 네모난 연못은 땅을 의미하고 연
                                                                                                                                                    못 안에 원모양의 섬은 하늘을 상징하였다. 불교 사찰의 정원은 선정원(수양정원)으로 화려하지 않게 구성
                                                                                                                                                    하였다. 대표적인 고려의 사찰정원은 청평사의 문수원과 남원의 실상사를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을 펴면서 사찰정원이 축소되고 성리학을 수학하는 서원과 향교의 정원이 대
                                                                                                                                                    두되었다. 요즘의 캠퍼스 정원, 학교숲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유생들이 자연을 즐기며 휴식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정원으로 병산서원의 영지, 도산서원의 정우당 등이 대표적이다. 성리학은 표리부동한 것을 지양하

                                                                                                                                                    다보니 정원의 수목도 겉과 속이 같은 나무를 식재하였다. 열매의 겉과 속의 색이 같은 감나무나 잎의 앞·뒷
                                                                                                                                                    면이 같은 측백나무, 껍질이 없어 수피의 겉과 속이 없는 배롱나무, 학자의 나무 회화나무를 주로 식재 하였
                                                                                                                                                    다. 그 외에도 조선시대에는 화려함의 궁궐정원과 자연속에 누각을 지어 삶을 돌아보는 별서정원이 있었다.
                                                                                                                                                    경복궁의 향원정과 창덕궁의 다양한 정자가 있는 후원은 이미 유명한 전통정원이다. 별서정원은 특별히 정
                                                                                                                                                    원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정자나 누각을 세웠다. 속세를 떠나 바람이 불
                                                                                                                                                    고 물이 흐르듯이(풍류)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경관을 감상하며 도(道)의 경지에 다다르도록 멋지게 즐기며
                                                                                                                                                    수양하는 별서정원으로 석파정, 소쇄원, 선교장 등을 꼽는다.



           창덕궁 부용지                                                                                                                                                                                             ECO HEALING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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