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에코힐링 2021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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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나무가 둥글어서 미끄러
                                                  웠어요. 그렇지만 남우는 씩씩하게 올라가 두
                                                  팔을 벌리고 걸어갔지요.
                                                  “우리 남우 타잔이다. 아아아~.”
                                                  아빠가 타잔 흉내를 냈어요. 아빠는 남우가                                                                                                                   “아아아~. 나는 타잔이다!”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줄 아는 모양이에                                                                                                                    한참 후, 남우가 내려오고 다현이도 신나게 탔
                                                  요. 남우는 한참 동안이나 통나무 위를 걸었어                                                                                                                 어요. 그렇지만 남우만큼 높이 올라가진 않았
                                                  요. 다현이도 오빠를 따라 통나무 위로 올라갔                                                                                                                 어요. 밧줄 그네 타기를 멈추고 김밥을 먹었어
                                                  지만 무섭다고 얼른 내려왔어요.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기어 다니고 있었어요.                요.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한 방울 두
                                                                                                                                                    “개미가 많구나. 그럼 우리 이 숲에 어떤 곤충              방울 내리던 비가 어느 새 커졌어요. 모두들
           흔들렸어요. 빨간 고추잠자리도 물 위를 날아                                                                                                                 이 사는지 찾아볼까?”                            뛰었어요.  주차장까지  가려면  한참이거든
           다녔어요.                                  “이젠 우리 피자 만들기 할까?”                                                                                아빠의 말에 모두들 곤충을 찾아 나섰어요.                 요. 그런데 비가 더 많이 내렸어요. 아빠가 뛰
           “아빠, 우리 동물원 가는 거 아냐? 노루를 봐             엄마의 말에 다현이가 얼른 말했어요.                                                                              나뭇가지 사이에 거미줄이 보였어요. 거미줄                 어가서 연잎을 따 왔어요. 모두들 연잎 모자를
           야지.”                                   “밀가루랑 재료가 없잖아요. 전자 레인지도 없고.”                                                                      가운데 거미 한 마리가 가만히 있었어요.                  썼어요. 비가 연잎을 타고 흘러내려 얼굴이랑
           “이 숲에도 노루가 있어.”                        “재료가 없어도 만들 수 있어. 나를 따라와 봐.”                                                                      “아빠, 제일 먼저 거미 찾았어요!”                    어깨에는 비를 맞지 않았어요. 연잎 모자를 쓰
           남우의 말에 아빠가 대답하며 앞장섰어요.                 엄마는 남우랑 다현이를 데리고 풀밭으로 갔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인데, 거미는 다리가                고 자동차까지 달려가 탔어요. 비는 맞았지만
           “난 토끼도 볼 거야. 아빠, 산토끼도 있어요?”            어요. 숲 속에는 풀이 많았어요. 하얀 꽃, 노란                                                                       여덟 개지? 거미는 절지동물이란다.”                    웃음이 나왔어요.
           다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어요.                 꽃, 빨간 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어요. 그런                                                                        “아, 그럼 통나무 밑에 지네도 곤충이 아니겠
           “글쎄, 산토끼는 볼 수 없을 걸.”                   데 꽃집에서 파는 꽃들보다 꽃송이가 아주 작                                                                          네요? 다리가 너무 많아 셀 수 없겠어요.”
           아빠의 말에 다현이는 금세 얼굴이 어두워졌                았어요. 엄마는 초록색 잎을 땄어요. 남우랑                                                                          “그렇지! 지네도 절지동물이란다.”                     “오늘 재미있었니?”
           다가 밝아졌어요.                              다현이는 꽃을 따고요. 금세 꽃이랑 나뭇                                                                            나무에는 풍뎅이처럼 생긴 벌레들이 있었어                  아빠가 운전을 하면서 물었어요.
           남우네는 숲 속을 걸어갔어요. 여름이라 나무               잎, 풀잎이 손에 가득했어요. 엄마는 나뭇잎을                                                                         요. 예쁜 꽃 위로 나비랑 벌이 날아다니다가                “재미있었어요.”
           마다 넓은 잎을 달고 있었어요. 키가 큰 나무              동그랗게 놓았어요. 그리고 풀잎으로 채웠어                                                                           꽃에 앉아 꿀을 빨았어요. 숲 속은 곤충들이                남우와 다현이가 동시에 말했어요.
           에 올라간 덩굴 줄기에 열매가 달려 있었어요.              요. 고사리 잎도 놓았지요.                                                                                   사는 마을 같았어요. 크고 작은 곤충들이 하                “남우는 만화 영화를 본 것보다 더 재미있었어?”
           “아빠, 저 파란 열매 따 주세요. 먹고 싶어요.”           “토마토다.”                                                                                           늘이랑 땅, 땅속, 풀이랑 나무에 가득 찼어요.              남우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잠시 생각했어요. 뭐
           “저건 하눌타리인데, 아직 덜 익어서 먹을 수              다현이가 빨강 꽃을 뿌렸어요.                                                                                  곤충 친구들을 찾다보니,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가 더 재미있지? 그러다가 결정을 했지요.
           없어. 노랗게 익으면 한약으로 쓰는 열매야,”              “노란 파프리카.”                                                                                        개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숲이 더 재미있어요. 다음에 또 놀러와요. 노
           과일을 좋아하는 다현이는 열매는 모두 먹을                남우가 노란 꽃을 뿌렸어요.                                                                                                                           루를 못 봤잖아요.”
           수 있는 줄 알아요. 과일 먹보니까요.                  “난 치즈.”                                                                                                                                   “알았어. 또 놀러오자.”
                                                  아빠가 하얀 꽃을 뿌렸어요. 멋진 피자가 만들                                                                         “이젠 우리 밧줄 그네를 탈까?”                      엄마가 얼른 끼어들었어요. 노루는 보지 못했
                                                  어 졌어요. 피자 집에서 먹었던 피자보다 더 아                                                                        아빠가 가방에서 긴 밧줄을 꺼내면서 이야기                 지만 정말 신나는 하루였어요.
           남우네는 한참 걸어갔어요. 나무 쉼터에 엄마               름다운 피자가 만들어 졌어요. 엄마는 할머니                                                                          했어요. 아빠는 높은 나뭇가지에 밧줄을 묶고
           가 가지고 온 김밥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내려놓              에게 보낸다며 사진도 찍었어요.                                                                                 아래에는 짧은 통나무를 달았어요.
           았지요.                                                                                                                                     “누가 먼저 탈래?”
           “우리 놀이 해볼까? 누가 이 나무에 올라가 볼             그때 개미 한 마리가 피자 위로 기어 올라갔어                                                                         아빠의 말에 남우가 얼른 통나무에 올라앉았
           래?”                                    요. 개미도 피자를 좋아하는 모양이에요.                                                                            어요. 밧줄이 흔든흔들해서 꽉 잡았지요. 아빠
           아빠가 가로로 놓여 있는 통나무를 가리켰어요.              “내 피자 먹지 마!”                                                                                      가 등을 밀어 주어 타잔처럼 날아다녔어요. 아
           “제가 할 수 있어요. 난 뭐든지 잘 하니까.”             남우가 소리쳤어요.                                                                                        빠가 힘껏 밀어 더 높이 올라갔지요. 어느 새
           남우가 얼른 통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런데 땅에는 개미들이 많았어요. 개미들은                                                                           남우는 신이 나서 마구 마구 소리 질렀지요.



                                                                                                                                                                                                               ECO HEALING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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