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에코힐링 2021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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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따른 산림복지 서비스 발달
과거의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이 실제의 숲에서만 가능했다면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은 실
제의 숲과 함께 실내에서 만나는 가상의 숲에서도 산림복지가 가능하게 해 주었다. 자기가
원하는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지리산 숲의 경관을 바라볼 수도 있으며 숲을 구성하는 자연
자원인 새소리, 물소리를 듣거나 소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빅
데이터에 기반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서 언제든지 설악산의 여름이나 불영 계곡의 가
을, 그리고 한라산의 겨울을 느낄 수 있다. 한발 더 나가면 원하는 목적과 개인의 감성에 맞
게 열심히 일하고 싶을 때는 기분 좋게 각성하고 휴식이 필요할 때는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는 가상의 산림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은 실제 숲에서도 개개인의 생활공간에서도 자연을 닮은 자
연스러운 산림복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가상의 숲은
실제의 숲에 도저히 갈 수 없는 환자들의 치료지원활동이나 보행약자의 산림치유 그리고
숲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실제의 숲이 주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차 산업혁명 당시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새 일자리가 생겨났던 사
례에 비추어 가상의 산림치유공간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일은 신산업과 신일자리 창출의
산림복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노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가상의 숲을 만드는 산업은 인류에게 실제의 숲에
도 가고 싶다는 욕구을 자극하여 가상의 산림복지산업과 실제의 산림복지산업을 동반성
한편 변화하는 시기에는 기대만큼 많은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만일 사람들이 ‘가상의
장 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숲에 만족해서 실제 숲에는 가지 않는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과 함께 ‘실제
숲에 가지 않는 것은 산림복지가 아니다’라는 생각도 불안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인류 진
화 과정과 숲과 인간의 관계를 살펴볼 때 이런 걱정은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가상의 산림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숲을 보전하는데 더 많
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며 실제 숲을 방문하기 위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
게 될 것이다. 가상의 산림복지 산업은 실제의 산림복지 산업과 동반성장를 독려하는 촉매
재의 역할을 할 뿐이지 가상의 산림복지 산업이 실제의 산림복지 산업을 잠식하는 일은 생
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에 어느 날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을 숲과 닮은 실내 환경에서 보내며 비싼 비용을 지
불하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실제 산림복지 시설을 방문하여 진짜 숲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
하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숲을 더 건강하게 보전하면서 실제 숲과 가
상의 숲을 활용해서 국민들 모두에게 충분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상상해 본다.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이 주는 사회적 영향에서 산림복지가 피해갈 수 없다
면 우리는 이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산림복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를 위해서 산림복지 분야의 연구자들과 전문가 모두 산림환경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 산림복지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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