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2023 에코힐링_가을호(40호)_최종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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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삼대 부자의 숲속 1박 2일 일정표

DAY 1  PM 02:00  PM 04:00       PM 06:00  PM 07:00  DAY 2  AM 10:00
       밧줄과 해먹    우드트레이          저녁식사      입실 및 탁구          걷고 싶은 숲 /
                 만들기                                       나의 결실, 나의 열매

                                DAY 1

'밧줄과 해먹' 프로그램 모습                          배운 매듭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교육동 옆 ‘요정
                                          의 숲’을 찾았다. 졸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PM                                        나무와 나무 간의 거리를 가늠해 해먹을 매달았다. 매
                                          듭법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튼튼한 매듭은 성인
밧줄과 해먹 체험                                 어른이 누워도 끄떡없었다. 모기장이 설치된 해먹은 사
오감으로 숲을 만끽하는 시간                           람이 들어가 눕자 동그란 누에고치 같은 모습이었다.
                                          누워서 바라본 하늘은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하게 채웠
“자연의 소리가 한꺼번에 들리는 경험이었어요.”                다. 조용한 숲속에서 뉴에이지 음악을 듣고 있자니 몸
똑 닮은 얼굴을 한 삼대 부자는 가족들끼리 도타운 시             의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깜빡 잠들어
간을 갖고자 도심과 떨어진 국립청도숲체원을 찾았다.              도 모를 만큼 평온한 시간이었다.
서로에게 집중하며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한국산
림복지진흥원의 국립청도숲체원이 안성맞춤이었다. 가               PM
족들과 캠핑을 종종 즐기긴 하지만 산림복지에 특화된
시설은 처음이었다. 입구의 오르막을 오르자 근사한 산             우드트레이 만들기
의 전경이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첫 프로그램인 ‘밧줄            한 겹 한 겹 매만지며 다듬는 목공 체험
과 해먹’에 참여하기 전 교육동에서 안내를 받았다. 이
어 해먹 체험에 필요한 매듭법을 익혔다. 흔히 사용하             “목공은 처음이었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는 8자 매듭부터 옭매듭까지 배워 볼 수 있었다. 나무            다음 프로그램은 교육동에 마련된 목공체험실에서 이
고목의 느낌을 실감나게 연출하기 위해 삼대 부자는 서             루어졌다. 삼대 부자는 앞치마를 메고 나란히 앉았다. 목
로의 몸에 밧줄을 감았다.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는 단            공풀은 목공 시 나무 접합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한
란한 모습이었다.                                 다. 못이나 나사는 보조 역할을 하고 기본적으로 목공
                                          풀을 사용해 나무판을 붙여 고정한다. 사용할 때 다치지
                                          않도록 겉면을 사포로 다듬었다. 처음 목공용 드릴을 사
                                          용해 보는 아들을 위해 아빠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서
                                          툴지만 스스로 해내는 아들의 모습에 흡족함을 자아냈
                                          다. 각자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자신만의 색을 입혔
                                          다. “엄마가 이 꽃 모양 좋아하겠지?” 선물할 대상을 생
                                          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빛깔이 고운 자태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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