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23 에코힐링_가을호(40호)_최종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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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동화
몸이 커지면서 여러 차례 허물을 벗은 어린 “우와~ 아저씨 정말 멋져요. 최고예요”
왕사마귀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어 여기 꼬맹이 사마귀가 있네!”
홀쭉했던 몸은 어느새 굵어졌고 금방이라도 왕사마귀는 꼬맹이 사마귀를 보며 자신의 옛날
부러질 것처럼 연약했던 앞다리도 매우 모습이 떠올랐어요. 환하게 웃고 있는 꼬마
튼튼해졌지요. 줄줄이 먹이사냥에 성공하면서 사마귀를 보며 사랑스런 표정으로 말했어요.
점점 늠름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나도 옛날에는 너처럼 어릴 때가 있었어”
‘끙끙~ 마지막이다. 힘내야지!’ “정말요? 아저씨도 저처럼 꼬마일 때가
마지막 허물을 벗은 어린 왕사마귀가 소원을 있었다고요!”
이루었어요. 굵고 탄탄한 몸통과 날카롭고 “당연하지. 난 너보다도 훨씬 더 작았는걸.
우람한 다리, 멋진 날개가 달린 어른이 하하~”
되었거든요. 왕사마귀는 꼬맹이 사마귀에게 용기를 주는
“슉슉~ 걸려들었다” 말을 해주었어요. 지금은 몸집도 작고 힘도
어른이 된 왕사마귀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없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나처럼 멋진 어른이
잠자리를 쉽게 낚아채서 사냥했어요. 어릴 꼭 될 거라며 희망을 주었지요. 높고 푸른
때는 무서워서 다가가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가을 하늘을 보며 꿈꾸는 꼬맹이 사마귀를
달라졌어요. 최고로 용맹한 어른 사마귀가 바라보는 왕사마귀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되었거든요. 가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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