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에코힐링 18호(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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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도착했다. 아빠 품에 안긴 아기부터 장난끼 많은 아이들, 그리고 ➊
아직 신혼인 부부 등 다양한 가족이 차에서 내려 맑은 공기를 가슴 깊
이 마셔본다. 아이들은 초록빛 숲에 온 것만으로도 얼굴이 밝아진다. ➊
"이 곳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함께 쉬엄쉬엄
걸으며 오감을 열고 산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경쟁이 ➋➌
아닌 함께 하는데 의미를 두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보세요." ➊~➌ 마실치유숲길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가족들
우상기 산림치유지도사의 말에 다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마실
치유숲길을 한가로이 걷는다. 봄햇살이 따뜻하게 이들을 감싸준다. 마음을 열고
해든솔쉼터에 도착하자 각자 가져온 매트를 바닥에 깔고 하늘을 바 서로 배려하는 시간
라보며 눕는다. 와상명상 시간이다. 깔깔 웃으며 장난치던 아이들도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별빛을 따라서'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준
어느새 하나 둘 조용해진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숲을 가득 채운다. 비된 재료로 가족들이 직접 한지등을 만들어 보는 것인데, 아이들도
"호호바 오일입니다.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지요. 서로 손을 맞잡고 곧잘 따라할 만큼 간단한 과정이다. 무엇보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으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세요.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을 전해보세 로 한지등을 꾸미는 일에 다들 솜씨를 발휘해본다. 빨강, 노랑 등 예
요. 피로가 풀리고 긴장이 완화됩니다." 쁜 색으로 그림을 그려 멋진 한지등을 완성한 후, 환하게 등을 켜고
와상명상이 끝나고 우상기 산림치유지도사는 아로마 테라피 프로그 야외로 나가본다. 깜깜했던 숲길은 40개의 한지등이 곳곳을 비추자,
램을 진행한다. 마주앉아 손을 맞잡고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 그대로 밤하늘 별빛처럼 아름답다. 다소 쌀쌀한 밤공기였지만, 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가족들. 중국 상해에서 처음 만났다는 박종필, 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지등을 들고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즐거운
정미정 씨는 다정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피로를 풀어준다. 신 추억을 만들었다.
혼이라는 박종필 씨는 아내와 숲에 오니 색다른 기분이라며 활짝 웃 다음날 아침. 맑은 공기와 건강한 숲 기운 덕분일까? 다들 잠자리가
는다. 이처럼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가족들은 올라왔던 길을 천천히 바뀌었지만 숙면을 취한 표정이다. 한층 건강하고 밝은 표정으로
내려간다. 아이들은 힘껏 뛰어가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마지막인 카프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카프라는 네덜란드어로 요술판자라는 뜻입니다. 향긋한 편백나무
“이 곳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게 조각으로 무게 중심과 힘의 분산을 이용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드는
목표가 아닙니다. 함께 쉬엄쉬엄
걸으며 오감을 열고 산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경쟁이 아닌 함께 하는데
의미를 두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보세요.”
카프라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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