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에코힐링 18호(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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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증을 취득하고 숲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광양시장님

                                                   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그해 가을, 2009년 ‘제1회 숲 해설가 체험수기 공모전’에

                                                   서 2등을 차지하자 광양시는 나를 외면하지 않고 단순계

                                                   약직이 아닌 ‘숲해설가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주었다.

                                                   산을 다니면서 건강도 찾고 40대 중반에 공무원이 되는

                                                   엄마를 보면서 두 아이는 ‘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열

                                                   심히 학교생활을 해 주어 대학을 졸업하고 당당히 대기

                                                   업에 취직을 했다. 그리고 나도 학업을 다시 시작하여 대

                                                   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생태목공예부분에

                                                   서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산악안전법 강사 자격증도 취

                                                   득하여 지금까지 많은 산행경험과 교육을 통해 얻은 지

                                                   식으로 산과 숲을 이야기하는 숲해설가로 최선을 다했

                                                   다. 그러던 중 2016년 9월 어느 날, 우연히 산림청과 한

                                                   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하는 ‘제3회 전국산림치유 체험

                                                   수기공모’를 보고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아픈 사람

필자는 산림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숲체험을 지도하며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참여하게 되
                                                   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대상을 받게 되었다.

                                                   나는 대상에서 받은 큰 상금을 무엇보다도 뜻있게 쓰고

권유했지만 나는 다리수술로 인해 잘 걷지도 못했을 뿐더                     싶어 많은 고민 끝에 아픔을 딛고 나를 일어서게 해준 것

러 수술로 생긴 상처로 부끄럽고 창피하여 학교 가는 것                     은 산이기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도, 밖에 나가는 것조차도 싫어했다. 사춘기로 접어들면                     오는 킬리만자로(5,895m)에 도전하기로 하고 검색하던

서 그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로 우울증이 심해                     중 트레킹 날짜를 열흘 앞두고 가는 팀에 겁 없이 따라

나를 포기할 때가 많았지만 그때 마다 가족들의 따뜻한                      나섰지만 그동안 꾸준히 산을 다녔던 덕분에 무사히 다

사랑과 보살핌으로 숲에서 서서히 건강을 찾아갔다.                        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남편은 그런 나를 이해해주어 틈                     대상을 받은 자신감으

만 나면 산에 오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산에다 모                    로 2017년 <계간문예>

든 인생을 놓고 살아왔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의 근육뿐                     겨울호에 수필가로 등

아니라 온 몸에 건강한 삶을 숲으로부터 선물 받은 나는                     단하여 또 한번 삶의

헛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 40대 중반에 지인의 권유로 산                   변화를 일으켰다.  이

에 대한 경험을 살려 등산안내인이 되려고 했지만 지방                      제 나는 단순한 수필가

에서는 등산안내인 교육을 하는 곳이 없어 우선 집에서                      가 아닌 산악수필가로

가까운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자연환경해설가 과                        성장하기 위해 긴 날개

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7년 순천만 에코가이드를 거                    죽지를 펴고 대지 위를

쳐 2008∼2009년까지 2년 동안 백운산 자연휴양림에서                   걷고 또 걸을 것을 약

숲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숲해설가와 숲길체험지도사 자                        속한다.

                                                                    킬리만자로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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