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37호) 에코힐링 겨울호_단면
P. 28

숲 속 동화















































          치치와 팽의 겨울나기




          글 : 전현정 / 그림 : 강하영



          올봄 숲에서 태어난 청설모 치치와 다람쥐 팽                  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초록 잎이 울긋불긋
          은 둘도 없는 친구예요. 치치는 뛸 때 ‘치치’소               곱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색색가지 드레스를
          리를 내서 치치고요, 팽은 나무에서 내려오면                  곱게 차려 입었던 나비들은 생명을 잃고, 거

          ‘팽’ 하고 순식간에 사라져서 붙여진 이름이                  미들은 나뭇가지마다 집을 짓고 다음해 봄
          에요.                                       태어날 아기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도
          치치와 팽에게 숲은 아직 낯선 곳이지만 숲                   깨달았어요.

          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는 것도                    어느 가을 오후, 까마귀 한 마리가 소리를 지
          점점 늘어났어요. 뜨거운 여름 상수리나무 그                  르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바쁘게 움직이는
          늘 아래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것도 계                  동안, 치치와 팽은 단풍나무 아래서 느긋하

          곡 끝 신갈나무 아래엔 향긋한 표고버섯이                    게 밤을 까먹고 있었어요. 그때 지나가던 다
          자라나고 있다는 것도 개구리와 매미가 시끄                   람쥐 한 마리가 멈춰 서서 고개를 갸우뚱거
          럽게 종일 우는 까닭이 짝을 찾기 위한 것이                  렸어요.



          ECO HEALING  2022 WINTER  VOL_37                                                                                                                                                                                 28ㅣ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