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에코힐링 10호(201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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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 우선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초록색 숲으로 뒤덮인 여름. 시간이 흘러 소년승이 된 동자승에게 원일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압도당하는 기분이 드는                  모를 병을 고치기 위해 소녀가 산사에 함께 하게 되고, 소년은 사랑이
                                                                    라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곧 뜨거워 질대로 뜨거워진 소녀와 소년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국내보                               사랑은 노승에게 들통나게 되고 ‘욕망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살의를 품
단 국외에서 더욱 사랑받는 감독인 동시에, 영화 내 설명이 부족하여                               게 한다’는 노승의 말을 실천이라고 하듯 소년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칫 난해하게 이해될 수 있는 특유의 연출법 탓에 국내 관객과는 친숙                              절을 떠나게 된다.
하지 못한 감독이라, 사람들은 보기 전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다. 충분히                             영원할 것 같았던 울창한 숲은 찾아온 가을에 의해 붉은빛으로 변해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주변에 김기덕 감독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고. 산사를 떠난 둘의 사랑은 성인이 된 남자의 살인으로 나무에서 떨
게 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처음으로 접해보라 권유                         어지는 낙엽과 같이 끝이 나게 된다. 이윽고 광기 가득한 모습으로 돌
하곤 한다. 자칫 종교적 색채를 띤 불교 영화라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                             아온 남자에게 노승은 유년시절 돌을 매달았던 것처럼 스스로 깨달을
만, 불교의 교리 가운데 하나인 윤회(輪廻) 사상만 빌린, 한국의 아름다                            수 있게 반야심경을 새기게 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남자는 값을 치
운 산수를 소개하는 영화로 접근하면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르기 위해 다시 산사를 떠나고, 홀로 남은 노승은 자연 속에서 다비식
풍경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영화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자연의 아름다움                                을 치른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 노승의 모습에서 경외감
과 인간의 운명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을 느낄 수 있다.

봄(Spring), 여름(Summer), 가을(Fall) 만물이 태동하는 봄. 해
                                                      맑은 동자승은 물고기,

개구리, 뱀을 돌에 묶어 괴롭히며 즐거워한다. 이에 노승은 동자승에게
똑같이 돌을 묶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한다. 동자승은
노승에게 생명의 무게와 책임감을 배우며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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