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에코힐링 10호(201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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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호수에 떠 있는 호주 국립미술관
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캔버라를 인공적인 미관만을 고려한 도시라 건물이 아닌, 녹지가 주연이 되는 도시 캔버라
고 비판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리핀의 계획은 자연 조건과 지
형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그 위에 인간의 문화적 흔적을 새겨 넣는 도구로 도시에 도입된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도시 진화를 위한 인프라로
방식에 토대를 두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캔버라를 평면도나 항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도시숲을 표피적인 이미지나 제스처로 소비하는
공사진으로 보지 않고 직접 걸으며 체험한다면, 기하학적 인공성이 유행에 빠진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도시의 기반이 아니라 풍요로운 녹지와 풍성한 숲이 도시의 주연으
로 자리 잡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캔버라에서 숲은 도시의 이항 도시의
이 아니다. 도시와 숲이 서로를 유인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주연이 되다
녹지와 숲이 도시의 주연으로 성장하다 캔버라에서는 도시가 17
제공하는 유흥이나 위
탁 시설을 찾아보기 어렵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도심에도 시민들이
거의 없어 자칫 활력이 거의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캔버라는
미래를 향한 잠재력을 보유한 도시다. 녹지와 숲이 도시의 주연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캔버라의 숲은 마녀
가 거주하고 맹수가 우글거리던 황야와 같은 숲도 아니고, 낭만적인
녹색 이미지로 가득한 전원의 풍경도 아니다. 캔버라에서는 도시와
숲의 패러독스가 해소되고 있다. 숲과 녹지가 낭만적인 녹색 장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