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37호) 에코힐링 겨울호_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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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식물 돋보기
겨울숲에서 만나는 초록생명,
겨우살이
국립세종수목원 도시생물다양성연구실
김혜원
겨울숲에 가보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식물을 공부 우리에게도 알려졌는데 사실 겨우살이는 로맨틱
하는 사람들도 겨울의 숲은 자주 가게 되지 않습니 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기생식물입니다. 기생식
다. 추워서 꺼려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무들이 물은 다른 식물에 기생하며 일반 식물의 뿌리에 해
모두 잠들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당하는 특수기관인 흡기(haustoria)를 이용해 숙주
런 겨울이 되어야 오히려 잘 보이고 쉽게 만날 수 식물의 줄기나 잎의 관다발까지 파고들어 양분이
있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이 잎을 모두 나 수분을 흡수합니다. 기생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떨어뜨리고 잠들었을 때 빛을 발하는 식물, 바로 않고 오롯이 숙주식물에 얹혀 사는 전기생식물과
우리가 흔히 “겨우살이”라고 부르는 식물들입니 엽록소가 있는 잎으로 스스로 광합성을 하면서 부
다. 기생목 또는 겨울에 푸르다하여 동청(冬靑)이 족한 부분을 숙주식물에서 가져오는 반기생식물
라 불리기도 합니다. 로 나뉘는데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삼은 전
마법 세상의 이야기인 해리포터를 통해 크리스마 기생식물이고, 겨우살이는 반기생식물입니다. 한
스 때 겨우살이 리스 아래서 키스를 하는 풍습이 편 초종용 같은 부생식물이 죽은 동물이나 곤충의
새 둥지 모양의 겨우살이
ECO HEALING 2022 WINTER VOL_37 40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