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37호) 에코힐링 겨울호_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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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또 다른 겨우살이류로는
동백나무겨우살이가 있는데 겨우살이류가 40-
60cm, 때로는 1m까지도 크게 자라는 반면 동백나
무 겨우살이는 5~30cm 정도로 매우 작은 것이 특
징입니다. 또한 줄기는 마디형태로 연결되고 퇴화
된 잎이 마디 끝에 돌기처럼 달려있어 언뜻 보면
선인장같기도 합니다. 전남 목포 및 제주도, 남해
난대림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우살
이와 유사하나 열매가 노란색이 아닌 붉은색(사실
은 진한 주홍색)으로 익는 붉은겨우살이도 있습니
다. 붉은겨우살이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꼬리겨우살이는 유일한 낙엽성의 겨우살이로 겨
울에는 잎이 없이 노란 열매만 수상화서 꼬리처럼
길게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나무겨우살이는
제주도 서귀포 바닷가 주변에 분포하며 주로 삼나
무에 기생하나 왕벚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에 붉은겨우살이(좌)와 겨우살이(우) 열매
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동백나무를 닮은 잎이 특
징적이고 폭죽을 연상시키는 꽃이 인상적입니다.
최근에는 참나무겨우살이는 기주식물에 따라 항
염증, 항암활성 성분의 차이를 보인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서양에서 겨우살이는 잎이 겨울에도 나뭇가지 위
에 남아 녹색을 띠며 생명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인
간의 풍요한 생식을 기원하는 의식에 중요한 역할
을 했고 지금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
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우살이는 한약재로 유명
한데 전체를 말려 약으로 쓰며 항암을 포함한 여러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매우 유용
한 식물인거죠. 그러나 이 때문에 무분별하게 채집
되어 급속히 개체수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
행히 최근에 매실나무와 같은 관목 유실수에서 약
용으로 쓸 겨우살이를 재배하는 방법이 개발되었
다고 하니, 이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우살이를
더 많은 자생지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꼬리겨우살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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