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37호) 에코힐링 겨울호_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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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식물 돋보기







































          동백나무 줄기에 자리잡은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의 꽃








          가지들도 있으니 겨우살이가 높이 보이더라도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길 권해봅
          니다. 겨우살이를 가까이서 보면 새끼손가락만큼의 짙은 녹색의 마디들이 연
          결되고 몇 개의 마디 끝이 두 개로 갈라져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잎이 마주나게

          됩니다. 잎은 두껍고 양끝이 둥근 피침형이며 이른 봄에 두 개의 잎 사이에서
          꽃이 피어 완두콩보다 조금 작고 반투명한 노란빛의 구슬같은 열매들이 겨울
          에 달리게 됩니다.


          겨울에 열매를 맺는다는 점에서 새를 이용하는 겨우살이류의 번식전략이 돋
          보이는데 겨울에는 다른 잎들이 다 떨어져 새들의 눈에 띄기 좋으며 먹이가 귀
          한 겨울에 새들에게는 고마운 먹잇감이며 독보적인 겨울 양식이기 때문입니

          다. 겨우살이 씨앗은 비신(vicin)이라는 접착제처럼 끈끈한 물질이 둘러싸고 있
          어 열매를 먹은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배설을 할 때 가지에 붙거나 1m까지도 늘
          어나는 끈적한 끈의 끝에 매달려 있다가 바람에 의해 가지에 붙게 됩니다. 또는
          열매를 쪼아먹다가 부리에 들러붙은 열매를 떼어버리기 위해 나뭇가지에 부리
          를 비비는 과정에서 씨가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씨앗은 과육과 함
          께 마르면서 가지에 단단히 고정되어 겨울을 넘기게 되고 봄이 되면 싹이 터 나
          무의 몸 안으로 뿌리를 내리며 새로운 생명이 시작됩니다.



          ECO HEALING  2022 WINTER  VOL_37                                                                                                                                                                                 42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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